카톡 주식 리딩방 사기 주의! 나 빼고 단톡방 60명이 주식사기꾼

최근 카카오톡 단체카톡방을 통한 주식투자 리딩 사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주식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투자자문 및 리딩을 하다 가짜 앱 설치를 유도하고 투자금을 먹튀하는 리딩방 사기관련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를 사칭한 게시글. 웹페이지 캡처

 

'배터리 아저씨' 등 유명인 사칭 후 카톡방 초대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이씨(가명,60)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에서 우연히 '배터리 아저씨' 로 알려진 박순혁 작가의 투자 강의를 보고 박 작가의 영상 아래 소개된 링크를 눌렀더니, 박 작가와 카카오톡으로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 작가는 최근 공매도 반대 운동 때문에 바쁘다면서 한 전문가를 소개했는데, 그게 불행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카톡방 참여자들을 통한 가짜 수익인증글

박 작가가 소개한 모 증권사  최 본부장이라는 사람은 60명가량 참여한 오픈카톡방 링크를 전달하고, 이 방에서 매일 오전 8시 미국 장 마감 분석을 시작으로 오늘의 코스피·코스닥 유망 종목 분석까지 진행했습니다. 이씨는 "돈도 받지 않아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매일 오전에 찍은 종목이 귀신같이 올라 놀랐다"며 "장 마감 후 '본부장님 덕분에 호캉스 갑니다' 등 수익 인증글이 쏟아지면서 마음이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최 본부장은 오픈채팅방 회원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뉴스를 공유하면서 '곧 코인시장이 들썩이니 코인판으로 가자'고 하며, '유동성이 심하니 자금의 10%만 해야 한다', '절대 대출을 받아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씨가 3개월간 최 본부장의 리딩방을 통해 얻은 수익률은 100%. 하지만 처음에 최 본부장을 믿지 못해 적은 금액만 투자한 걸 후회하던 참이었는데, "그렇게 말하니 더 신뢰가 생겼다"며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에 투자금을 끌어모았다"고 합니다.

 

가짜 가상화폐 거래소 앱 설치 유도

최 본부장은 수수료가 적은 가상화폐거래소라며 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털 사이트에서 해당 앱을 검색했더니 실제 수년간 정상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라는 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최 본부장은 환전과 투자를 대행하는 대신 10%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지만, 3개월간 공짜로 리딩방에 참여하면서 이들의 실력을 지켜본 만큼 수수료가 크게 아깝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씨는 리딩방 참여 3개월 만인 1월 9일 1,000만 원을 입금했고, 이들은 해당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을 매집했다합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코인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에 아파트 세입자에게 내줄 전세금과 주유소 사업자금까지 끌어모아 1월 29일까지 총 2억6,000만 원이 가상화폐거래소 계좌로 들어갔습니다.

출금 요청시 강퇴 및 연락두절

한 달 사이 수익이 원금의 10배 이상으로 불어나며 세입자에게 내줄 전세금부터 회수하려고 출금을 요청하자, 최 본부장 측 담당 직원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합니다. 이씨는 "처음에는 조금만 더 갖고 있으면 수십 배를 더 벌 수 있는데 왜 빼냐며 화를 냈다"면서 "뭔가 이상해서 계속 출금을 요청하니 '계좌가 이상하다' '세금을 내야 출금이 가능하다' 등 핑계만 대다가 결국 카톡방에서 강퇴당했다"고 합니다.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환불을 받으려 해도 최 본부장을 포함해 리딩방 운영 직원 어느 누구의 휴대폰 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처음 대화를 나눈 박순혁 작가 역시 사진을 도용한 사칭범이었습니다. 

 

리딩방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뭔가에 씐 것 같다"는 말을 하는데, 수십 명의 사기꾼이 수개월간 가면을 쓰고 피해자의 환심을 산 뒤 사기를 치다 보니 주식 경력자도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실제 불법 리딩방에서는 운영자 지시에 거래하는 것처럼 일사불란한 이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장 마감 후 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수익 인증 글을 올려댑니다.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이 수익을 냈다는 글을 계속 보면 '나도 동참해 볼까'란 유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기꾼 수법 요약

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권유 글로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손해를 본 투자자를 겨냥한다.

② 투자자인 척하는 바람잡이들이 있는 오픈채팅방으로 초대.

③ 리딩 덕분에 거액의 수익을 벌었다는 인증 글로 피해자를 현혹한다.

④ 실제 초기에는 장 마감 후 상한가 종목이나 급등주 등을 추천하면서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⑤ 한 달 이상 신뢰를 쌓은 뒤 당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공모주, 가상화폐 등 투자를 권유하며 가짜 거래소 앱을 깔도록 유도한다(본격적인 사기 행각).

⑥앱에서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본 피해자는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투자하지만 이는 모두 가짜다.

⑦출금을 요청하면 각종 핑계를 대며 거절하다가 결국 채팅방에서 피해자를 내쫓아 버린다.

피해자들은  "내가 들어간 카톡방에 있는 박모씨와 다른 피해자 카톡방에 있는 정모씨 프로필 사진이 같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이들이 모두 사기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큰돈을 벌었다며 올린 호캉스 사진까지 모두 똑같아 허탈했다"고 증언합니다.

이들은 사기에 쓰는 가짜 거래소가 마치 수년간 정상 운영된 거래소인 것처럼 각종 SNS에 글을 남겨 의심을 피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백기남 금융사기피해지원협의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비슷한 수법에 당한 투자자만 300명이 넘고 피해 규모는 400억 원을 넘어섰다"며 "사기꾼 일당은 주가가 실시간 연동되는 가짜 주식 앱을 만든 개발자부터 주식 강의를 하는 투자 전문가까지 포함된 거대 조직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사기 피해자 되지 않도록 모두가 주의 하시기 바라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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